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차기 회장 인선이 오는 2월 정기총회까지 미뤄지게 됐다.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전경련의 위상 약화로 인해 재계 총수들이 총대(?) 메는 것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의 현실을 도외시한 상황인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병철 부회장은 지난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정례회장단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브리핑을 통해 “차기 회장은 추대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군을 구성한 뒤 적임자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전경련 회장은)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안하고 싶어 안하는 것도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한 재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전경련이 재계의 인정을 받았으나 지금은 그런 시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의 발언은 관료주의적 사고방식에 기인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또 전경련 위상이 저하돼 차기 회장 선임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경련 위상이 낮아졌다는 것은 언론의 관점일 뿐”이라고 강변했다.
나아가 “동반성장위원회 기금납부방안을 둘러싼 정부와의 갈등도 잘 마무리됐고 여러 사업을 잘 진행 중이다”라며 현실가 동떨어진 변명으로 일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 회장단은 올해 5%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회장단이 앞장서고, 과감한 투자와 신흥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