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가 지난 2009년 이후 대표이사를 변경한 코스닥 479개 상장사와 868건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19.2%에 달하는 92社가 세 번 이상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표이사 변경이 잦은 기업은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상장폐지된 에이스일렉이 총 11회에 걸쳐 대표이사를 교체한데 이어 맥스브로, 에스브이에이치(8회). 바이나믹, 스타맥스, 트루아워(7회), 선우중공업, 에듀패스, 엑큐리스(6회) 순으로 대표이사 교체 건수가 많았다.
이밖에 AD모터스, GK파워, M&M, 대국 등 17개사가 5번에 걸쳐 최고 경영자를 변경했다. 이들 기업들은 불과 며칠 만에 대표이사를 변경하는가 하면 심지어 하루 동안 두 번에 걸쳐 최고경영자를 바꾼 사례도 있었다.
특히 대표이사를 3회 이상 변경한 92社 중 33.7%에 달하는 31社가 상장폐지 돼 대표이사 변경이 잦을수록 투자위험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상장폐지율은 변경 횟수가 늘어날수록 높아졌다. 4회 이상 최고경영자를 변경한 42社 가운데서는 18개사(42.8%), 5회 이상 교체한 26社 중에선 절반인 13社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자주 바뀐다는 것은 경영 환경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잘라 말한다. 또 “기업 투자시 경영 안정성과 장기비전이 중요한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변경 사유와 함께 신임 대표이사의 이력과 자질 등 본질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평진 대우증권 스몰캡 팀장은 “투자자는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교체된 대표이사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대표이사 교체의 본질적인 내용을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