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환자의 대장암 발생빈도가 정상인에 비해 12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최명규·박재명·양철우 교수팀은 신장이식환자 315명과 건강검진 수검자 630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결과를 분석했다. 이들은 연구조사 결과 신장이식환자의 대장암 발생률이 1.9%(6명)로 일반 건강검진 수검자의 0.2%(1명)에 비해 12배 정도 높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장기이식 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최근호에 실렸다.
대장종양 발견율도 신장이식환자가 22.9%(72명)로 건강검진 수검자의 15.4%(96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장종양은 방치하면 대장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최명규(소화기센터장) 교수는 “신장이식 후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시기가 늦을수록 진행성 대장암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신장이식환자들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양철우(장기이식센터장) 교수는 “대장내시경이 힘들다는 이유로 검사를 꺼려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식환자들의 경우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사가 대장암 조기 발견에 도움을 준다”며 “이 환자의 경우 신장 이식 후 최소한 2년에 한 번씩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