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말聯 이통시장서 通했다

입력 2011-01-18 11:02 수정 2011-01-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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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법인 작년 매출 44% 증가

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브로드밴드(광대역 네트워크)로 새로운 잠재력을 보이며 ‘4전5기’의 성공을 거둘 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투자한 현지법인 패킷원이 예상 외의 호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1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억달러를 투자한 말레이시아 출자법인 패킷원이 브로드밴드 시장에서 누계 가입자 27만4000명을 확보, 연간 97% 성장을 거뒀다.특히 2010년 매출은 6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4% 증가하며 말레이시아 브로드밴드 시장의 점유율이 6.6%로 신장했다. 국내 통신사업자가 해외에서 단기간 5%대를 넘어선 것은 이례적인 점에서 향후 시장 안착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예상은 현지 곳곳에서 감시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무선 브로드밴드 시장이 앞으로 2년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패킷원이 와이맥스(와이브로) 방식의 무선 데이터 통신에서 전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건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11년부터 기업 대상 B2B 사업 본격화, 2.6GHz 대역 신규 주파수 확보로 4세대(4G) 통신사업 등 적극적인 투자로 수익기반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진출한 첫 서비스 플랫폼 런칭도 SK텔레콤의 새로운 글로벌 사업의 원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이 패킷원의 성장에 주목하는 것은 수익 상승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해외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빈번히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매번 해외 사업을 추진한다는 발표에도 미국 할리오, 중국 차이나유니콤, 베트남 S폰 등 이들 실패 사례는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최근에는 대한전선과 합작해 만든 몽골 이동통신 2위 사업자인 스카이텔 지분 전량을 기존 몽골 주주들에게 258억원에 매각하며 다시 한번 쓴잔을 마셨다.

SK텔레콤은 이들 사례가 수익적 측면에서 손해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을 철수한다는 자체 만으로도 이미 사업성을 잃어버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SK 정만원 부회장(전 SKT 사장)은 “이미 2000년부터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준비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며 “글로벌화는 물론 국내시장에서조차도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그동안 해외 진출 실패를 인정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SKT의 해외이동통신 사업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플랫폼 수출 첫 사례와 향후 동남아시아 전역에 콘텐츠 유통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패키원의 성과와 인도네시아 플랫폼 런칭 등은 그동안 해외사업과 달리 철저한 현지 시장 분석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동남아를 비롯한 미주, 유럽 등 해외 사업자에 대한 다양한 IPE사업 협력을 강화해 해외에서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서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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