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올 상반기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졸업하고 성장궤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말 전격적으로 승진한 설윤석 부회장이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경영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안에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졸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회사의 역량을 성장에 촛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제일 급한 것이 재무구조 개선이었다”며 “현재 개선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새로운 성장으로 가는 한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이 올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60억4700만원을 올려 전분기 대비 98.8%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사업구조조정을 마무리 하기 위해 안양공장(27만㎡)과 시흥공장(8만㎡), 남부터미널 부지(2만㎡) 등 소유 부동산을 상반기에 매각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프리즈미안 지분 매각, 두 번의 유상 증자, 등을 통해 1조542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현재 업계는 대한전선의 단기 차입금이 1조6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한다. 하나은행과 맺은 재무약정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차입금 수준을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성장을 위해서는 고수익 제품인 초고압전력케이블 및 광통신케이블 등 본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충남 당진공장의 연내 완공으로 생산성과 효율성도 증가한다. 당진공장은 현재 이용하고 있는 안양공장에 비해 케이블 생산능력이 1.5배에 달한다. 안양공장의 설비의 당진공장 이전을 올해 안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안양공장에 임대료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또한 북미, 중동, 오세아니아, 남미 등 전세계 시장의 개척과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해외영업2본부와 마케팅 조직을 신설하며 조직을 가다듬었다.
설윤석 부회장이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전문 경영진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개선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올해는 회사의 경영전략 수립 및 기획·국내외 영업·관리 등 전방위로 경영 보폭을 넓힌다.
한 부서에 속하기 보다는 회사 전 부문의 경영지원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설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구조조정본부 회의에 매주 참가하며 손관호 대한전선 회장과 경영 보조를 맞춰왔다. 경영수업도 함께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부회장은 대한전선 창업주인 고 설경동 회장의 손자인 3세 경영인이다. 현재 대한전선의 지분 6.1% 보유한 3대 주주다. 올해부터 설 부회장의 경영 전면 등장으로 대한전선이 오너 체제를 갖춘 것도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대한전선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