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씨티그룹과 애플 악재를 떨치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상승세를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18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50.55포인트(0.43%) 상승한 1만1837.9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0.55포인트(0.38%) 오른 2765.85,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78포인트(0.14%) 상승한 1295.02을 기록했다.
알코아와 수노코는 달러 약세로 인한 상품가격 상승으로 1.9% 이상 올랐다. 보잉은 3분기 787드림라이너 인도를 연기한다는 소식에 3.4%까지 밀렸다.
이날 증시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병가 소식과 씨티그룹의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마틴루터킹데이 공휴일로 휴장했던 전날 잡스 애플 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병가를 알리고 병가 기간 동안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경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잡스의 갑작스러운 병가 소식에 애플은 장중 한때 6% 넘게 밀렸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발표될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2.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씨티그룹의 4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씨티그룹은 개장 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순익이 13억달러(주당 4센트), 매출액 184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주당순이익 8센트, 매출액 204억달러였다.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예상치를 밑돌았고,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는 3개월째 제자리에 머물렀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대한 구제기금 확대 기대감으로 오후 들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자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씨티 악재를 상쇄했다.
장 마감후 발표되는 애플과 IBM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을 견인했다.
IBM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4분기 순익이 14% 증가한 53억달러(주당 4.1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48억달러, 주당 3.59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주당순익 4.0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퀸시 크로비 프루덴션 수석시장전략가는 "장 초반 씨티그룹과 애플의 악재로 혼조세를 보이던 증시가 상승반전했다"며 "마감 후 발표될 애플과 IBM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북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