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동국제강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이 대재산가와 대기업의 국제거래를 정밀 검증해 변칙적인 금융 및 자본거래, 해외투자소득 미신고, 해외 재산 은닉 등을 통한 역외탈세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공언한 후 이뤄진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이 조사요원 20여명을 동국제강에 보내 회계 자료를 제출받아 조사를 진행했다.
국세청은 동국제강이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에서 1000억여원 규모의 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수입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상당액을 홍콩으로 빼돌려 비자금을 만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국제강 관계자는 “2007년 하반기 세무조사를 받은 이후 진행되는 정기 세무조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17일 이현동 국세청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국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대기업과 고액자산가의 역외탈세 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세청은 올해는 1조원 이상의 역외탈세를 찾아낸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