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위안화 국제화 속도조절"

입력 2011-01-19 10:53 수정 2011-01-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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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쓰웨이 “부드럽고 견고한 성장 원해”

중국 위안화 역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국제화는 美·中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청쓰웨이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 부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금융 포럼에 참석해 “중국 위안화 역외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면서 “위안화 국제화가 더 부드럽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로 대표적인 금융통으로 꼽히는 청 전 부원장은 “중국이 위안화에 대한 투기와 그 위험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견고한 성장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안화가 국제화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데 따른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 추이.(야후파이낸스)

상하이 금융서비스국의 팡싱하이 책임자도 포럼에서 “홍콩에서 위안화 채권 발행을 통해 대거 차입된 돈이 중국 본토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면서 “이 돈이 역외에 유지됨으로써 위안 국제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주 위안화로 해외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대폭 늘리는 조치를 취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팡 책임자는 “홍콩의 역외 위안시장 확장이 상하이 역외 채권시장과 긴밀하게 맞물려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차입이 쉽고 비용도 저렴한 홍콩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홍콩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리 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팡 책임자는 “중국이 해외 비즈니스를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하기를 원하지만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그렇게 할 인센티브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무역회사인 리 앤드 펑 그룹의 빅터 펑 회장도 “위안화 국제화의 빠른 진행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주윈라이 회장은 “위안화 국제화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먼저 완전 태환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콩이 위안화 국제화 경험을 쌓는 연구실이 되고 있다면서 인민은행은 위안화가 환투기 수단이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위안화 절상을 원하고 있지만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절상과 국제화와 관련 양국의 입장차를 좁히는 것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콩은 덩샤오핑 전 주석이 30년 전 해외 제조업 투자를 위해 홍콩과 국경선을 접한 선전을 경제특구로 지정한 이후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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