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설팅 그룹인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앨런 사이나이 회장은 20일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5% 정도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나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에서 "적절한 경기 부양과 인플레이션 통제가 이뤄지면 경기 팽창기가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은 2009년 4분기부터 팽창기가 시작했으며, 올해 5% 성장률 예측에도 상방 위험(더 높아질 확률)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성장률이 5%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본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미국 경제는 팽창기에 들어서 `더블딥(회복 중 재침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으며 올해 3% 이상, 내년 3.5%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의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의 산업은 2~3년간 상황이 좋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경기 팽창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도 함께 커졌다고 지적하면서 "물가는 초기에 잡는 게 중요한 만큼 한국은행이 향후 1년에서 1년 반 사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4% 수준까지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는 유럽의 재정 위기, 중국의 긴축,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인플레가 심각한 문제가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1년 동안 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통화 가치가 오르는 가운데 현재 너무도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는 10% 정도 상승할 것"이라며 "통화가치가 강한 나라가 부유한 국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팽창기인 만큼 주식투자 비중은 늘리고 장기금리 오름세를 고려해 채권투자는 벤치마크 대비 비중을 줄일 것을 고객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