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을 찾아서]월덱스 美WCQ 인수…글로벌 시장으로 간다

입력 2011-01-20 10:56 수정 2011-01-2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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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품 전문 올 1000억 고지 돌파 예정...신사업 위해 추가 M&A 추진

반도체 부품 전문 “올해 1000억 고지 돌파”

안정적 원재료 확보 통해 가격경쟁력 강화

신사업 포트폴리오 위해 추가 M&A 추진

▲배종식 월덱스 사장
“올해 월덱스 1250억원, WCQ 1000억원을 달성해 1000·1000고지를 달성할 것입니다”

배종식 월덱스사장은 경기도 수원 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지난해 ‘비전2010’을 통해 월덱스 534억원과 WCQ 500억원을 달성해 개별 매출로 ‘1000억 고지돌파’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월덱스와 WCQ 모두 개별 매출 1000억원을 돌파 1000·1000고지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월덱스는 지난 2009년 11월 미국 웨스트 코스트 쿼츠(West Coast Quartz Corporation)지분을 100% 인수했다. WCQ는 반도체용 실리콘잉곳(Silicon Ingot) 및 실리콘부품과 쿼츠(Quartz)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매입대금은 3000만달러로 한화로 349억원 규모다. 매입대금 중 약 248억원은 차입을 통해 지불했고 나머지는 월덱스의 보유 현금으로 지불했다.

업계에서는 WCQ 인수를 통해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로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과 가격 경쟁력 강화 그리고 신제품 개발 대응 능력 확보 등으로 보고 있다.

배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하지 않으면 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며 “1000·1000돌파는 WCQ를 인수한 후 세계시장에서 월덱스의 가능성을 충분히 검증하고 세운 목표”라고 설명했다.

월덱스는 지난해 9월 발광다이오드(LED)조명생산업체인 이코루미를 설립했다. 이코루미는 LED특수조명등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설립초기 매출액은 100억원 규모다.

배 대표는 월덱스가 갖고 있는 리스크 측면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그는 “가장 큰 리스크는 반도체 산업의 업황”이라며 “하지만 아무리 업황이 나빠도 20%이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월덱스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본업인 반도체 잉곳 분야에서 월덱스를 일정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배 대표는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LED용 사파이어 잉곳(Ingot)과 와이퍼(Wafer)제조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사파이어 잉곳은 5월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향후 초기 매출은 200~3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재 월덱스가 개발하는 제품은 6인치 제품으로 개발 성공시 국내에서는 최대 구경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파이어잉곳 제조기술 확보시에는 와이퍼 가공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으로 이는 월덱스 자체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회사에서는 나노테크놀로지 분야인 ‘식 스캔 척(SiC Scan Chuck)’개발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00~400억원 규모로 작은 시장이지만 여기서 5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배 사장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월덱스는 또 본업에서 벗어나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이-척(e-chuck), 히터(heater) 등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반도체 고부가 핵심부품들을 개발 중이며 2013년까지 나노가공 기술분야에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배 사장은 향후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생태계 파괴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점차 LED, 그린에너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친환경분야는 산업의 최종 먹이사슬”이라고 평가했다.

배 사장은 “미래가 있는 회사라면 언제든 M&A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부품회사, 생태·환경, 케미칼, 나노테크놀로지 등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검토한 회사만도 수십개에 이른다며 좋은 회사를 발견하면 언제든 M&A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배 사장은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월덱스가 WCQ를 인수할 당시 상당부분 외화차입을 했기 때문에 부채를 줄이기 위한 증자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현재 증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은 아닐 것”이라며 “향후 시장상황을 보고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증자를 한다면 자금은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거나 신규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사장은 “기업은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소매물가지수를 합한 수치보다 더 성장하지 않으면 하향길로 접어드는 것”이라는 경영관을 펴며 “철학이 깃든 기업운영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월덱스를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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