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특집]보안업계, 글로벌 시장으로 간다

입력 2011-01-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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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보안업체들이 올해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 1990년대 벤처 열풍에 힘입어 국내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기업들이 동남아, 일본,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공격경영을 본격화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보안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009년 8000억원을 넘긴 데 이어 5년 간 연평균 약 10.3% 안팎의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보안산업이 다른 산업의 발전을 가능케 해주는 기반 인프라 산업으로 가치가 높아지면서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업계 최초 1000억 매출 달성=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높은 매출목표를 세우고 야심찬 공격 경영에 나선다. 지난해 매출이 700억원 이상이라고 볼 때 안철수연구소의 올해 목표는 1000억원 수준. 그동안 일반적으로 10%대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이를 위해 김홍선 대표는 올해의 경영 키워드를 ‘사용자 중심’과 ‘실행’으로 결정하고, 성장과 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창사 이래 집중해 온 기술 중심 경영이 궤도에 접어든 만큼,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연구개발 강화는 물론 경영의 중심축을 마케팅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 김 대표는 제품 마케팅과 신규사업, 해외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마케팅실을 직접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최근 안철수 연구소는 중국의 소프트웨어 유통 전문업체 푸젠언터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중국 동남부 지역 총 7개성에 통합 네트워크 보안 장비인 트러스가드 제품군과 V3 백신, 통합보안관리 솔루션인 APC(AhnLab Policy Center)를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방글라데시 현지 유수의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와 손잡고 개인 및 공공 보안시장에 진출했다. 이밖에 북미 시장 및 지역 법인이 있는 일본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안철수연구소가 생산하는 모든 보안제품과 서비스는 이미 세계 수준에 맞추어 출시되고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매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의 통합보안 백신 ‘V3 인터넷 시큐리티 8.0’는 지난해 국제 인증을 잇달아 획득하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 코스닥 상장 통해 글로벌 기업 도약=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융복합보안관제 등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통합 보안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지난해 8월, 이득춘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까지 이글루시큐리티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해외사업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특히 지식경제부와 코트라가 선정한 ‘일본 소프트웨어 글로벌 스타 육성기업’으로 도교 실리콘벨리에 설치된 SW유통지원센터를 통해 현지 시장개척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일본 동경 미나코구에 일본지사를 설립하고 일본시장 진출의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아시아 시장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와 함께 일본 보안시장 현지화로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신설된 일본지사를 통해 현지 영향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협력업체를 모색하고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해 통합보안관리(ESM) 솔루션인 ‘스파이더 TM’과 융복합보안관제솔루션 ‘라이거-1’ 등을 소개, 일본 및 아시아 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10년은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해라면, 2011년은 해외진출의 성과를 내는 원년의 해로 보고 있다”며 “우리보다 기술력에서는 뒤쳐져 있는 일본,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 ‘알약’ 글로벌 최고 브랜드= 알집과 알약 등 브랜드명이 회사명보다 일반인들에게 오히려 친숙한 회사 이스트소프트. 지난해부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알약’으로 보안산업분야에서도 주목 받는 기업이다.

지난 2007년 12월 출시 된 알약은 무료백신 사용자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제품 안정성과 긴급대응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10월 CC인증을 획득한 이후 유료백신 시장에서도 안철수 연구소의 ‘V3’와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007년 일본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자본금 2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법인 진출로 파트너를 통한 서비스를 접고 직접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것. 또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알약과 알집 등 기존 소프트웨어 제품도 북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해외 마케팅 전담 인력을 배치해 시장 조사를 실시해 왔고, 글로벌 웹사이트 운영을 통해 현지 시장에 맞춘 영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오랜 기간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김장중 대표는 “알약의 국내 사용자수가 1700만명을 넘어섰고, 기업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확대돼 알약의 제품에 대한 안정성이나 악성코드 대응력은 충분히 검증 받았다”면서 “글로벌 환경에서는 현지에서 만들어진 악성코드에 대한 대응력이 중요한데 알약의 경우 멀티엔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어울림정보기술, 동남아 시장은 내땅= 어울림정보기술은 지난 2008년 2월 말레이시아 지사를 설립 일찍이 해외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현재 엔지니어와 영업담당 인원이 주재,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지난해 시큐어웍스 5.0 버전을 출시하고 국정원 CC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중국 상해지역에 관제센터를 설치하고 물리보안 및 정보보안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상해를 비롯해 중국 전 지역으로 보안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인터넷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해외기업들이 진출하면서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예견, 중국정부인증을 거쳐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박동혁 어울림그룹 대표는 "올해는 어울림정보기술이 기존 방화벽·VPN 분야뿐만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확대, 해외거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재 양성, 그룹 사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 등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전 임직원들의 이상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란지교소프트, 세계 100대 SW기업 도약= 올해로 창립 17주년을 맞이하는 벤처 1세대 기업 지란지교소프트는 오는 2014년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도약은 물론 100년이 가는 기업을 향해 전 직원 모두가 풀가동 중에 있다.

지란지교소프트가 업계에서는 보안솔루션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보안솔루션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실제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매년 해외수출 부문에서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모바일 부문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9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35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지란지교소프트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는 사용자 편의와 보호를 위한 제품이 많다. 국내시장 1위는 물론 일본시장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스펨차단 솔루션 △스팸스나이퍼와 △보안 웹파일 서버, 오피스하드 청소년을 위한 유해물 차단 솔루션 △엑스키퍼, 개인정보 노출 방지 솔루션 △웹필터 등이 대표적이다.

오치영 대표는 지난 2004년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쓰리백(3+100)을 목표로 설정했다. 100억원 매출, 100대 소프트웨어, 100년이 가는 기업이 골자다. 오 대표는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회사가 아니라 장수 기업이 되고 싶다”며 “3년 후인 2014년에는 1000억원 대의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어 “올해에는 매출 50%성장, 해외매출 1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지란지교소프트의 오랜 꿈인 2014년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기업 진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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