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타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연일 대출과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번주에도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오는 24일부터 주택대출 금리를 연 4.75~6.05%로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부터 연 4.59~5.99%로 0.07%포인트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25일부터 연 4.40~5.72%로 0.01%포인트 올린다. 하나은행은 지난주부터 주택대출 금리를 연 4.88~6.38%까지 올렸다.
대다수 시중은행이 이달 들어서 CD 금리 연동 대출 금리를 인상한 폭은 0.20%포인트에 이른다.
이에 앞서 은행들은 지난주에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대출 금리를 전달보다 0.23%포인트 올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6개월 변동형)는 우리은행이 연 3.83~5.25%로, 국민은행은 연 4.21~5.61%로 각각 인상됐다.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오르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주택대출 금리를 연 7.7~12.2%로,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연 8.2~13.2%로 0.3%포인트씩 인상했다.
HK저축은행은 최근 주택대출 금리를 선순위 담보는 연 8.0~13.0%로, 후순위 담보는 연 10.7~14.7%로 0.4%포인트씩 올렸다.
한편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금 금리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월복리)의 최고 금리를 지난 21일부터 연 4.1%로 1주일 전보다 0.10%포인트 인상했다. 이 정기예금의 금리 인상 폭은 1개월간 0.25%포인트에 이른다.
하나은행도 1년 만기 369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90%로 1개월간 0.20%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4.0%로 1개월 전보다 0.30%포인트 높아졌다.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지난 14일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를 계기로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21일에 연 4.36%로 1주일 전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14일 이후 예금 금리를 올린 저축은행은 38곳으로 전체의 36.2%에 달한다.
HK저축은행은 19일과 21일 두 차례 예금 금리를 0.2%포인트씩 올려 종전 연 4.3%에서 4.7%로 높아졌다. 제일·솔로몬·한국·안양·남양·경기·참·신안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연 4.7%이다.
드림·모아·현대스위스·서울·신라·인천저축은행은 연 4.6% 수준이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에서 인천 새누리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8%로 가장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가 대출과 예금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의 경우 고객 이탈을 막으려는 노력이 더해져 당분간 예금 금리 오름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