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23일 오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24일 출근길 교통 혼잡과 함께 빙판길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눈구름이 남동진하면서 경기북부와 강원 영서지역의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했지만 충청과 전라지역에는 밤사이 3~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 대설주의보는 강릉시, 동해시, 태백시, 삼척시, 영월군, 평창군, 정선군, 정선군, 홍천군 등 강원 9개 시·군에 발령 중이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폭설로 주말 스키장.유원지 등으로 외출했던 시민들이 귀가하는데 큰 불편을 겪었으며 곳곳에서 눈길 차량 접촉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 강원 원주시 소초면 교항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새말나들목 부근에서 테라칸승용차(운전자 박모·51)가 앞서가던 SM5승용차(운전자 김모·51)를 들이받으면서 1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4명이 부상했다.
또 오전 11시16분께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마을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2m 아래 논으로 떨어져 승객 이모(22·여)씨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의 경우 제설작업이 이뤄지긴 했으나 운전자들이 조심운전을 하면서 시속 60㎞ 안팎의 속도밖에 내지 못했으며 국도 3호선 의정부~서울 구간은 오후 늦게까지 빙판으로 변한 도로에 차량이 뒤엉켜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서울 영동대로 학여울역∼영동대교 구간은 한때 상·하행선 모두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차량이 시속 5∼10㎞ 정도로 서행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삼성역 네거리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는 얼어붙은 노면에 미끄러진 세라토 승용차가 손님을 태우려던 마을버스를 들이받는 등 곳곳에서 가벼운 접촉사고도 잇따랐다.
서울시는 영하의 기온 탓에 오는 24일 새벽에는 영하 11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면서 서울시내 주요 도로가 빙판으로 변할 것으로 보고 9000명이 넘는 공무원과 덤프트럭 등 장비를 동원해 3342t의 염화칼슘과 소금을 도로에 뿌리는 등 제설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출근길 교통대란에 대비해 지하철 운행을 오전 0시30분까지 연장하고, 버스도 465대 추가 운행토록 조치했다.
서울지방경찰청도 교통경찰관과 기동대 등 경력 3500여명을 투입해 제설 및 교통관리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북부 10개 시·군은 1200여명의 인원과, 340대의 제설장비를 동원해 자유로와 제2자유, 국도 1호선, 국도 3호선 등 주요도로에 염화칼슘과 소금 등 제설제 1600여t을 살포했지만 영하의 날씨에 쌓인 눈이 그대로 도로에 얼어붙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시는 2344명의 인력과 제설차 등 장비 349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496t과 모래 90t을 뿌리며 제설작업에 실시했으며 24일 출근 시간 전인 오전 3시∼5시 사이 다시 집중적인 제설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충남지역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제설장비 228대를 투입해 주요 도로에 염화칼슘 75t, 소금 100t 등을 하루 종일 뿌리며 제설작업을 벌였다.
청주시는 염화칼슘살포기 14대 등 장비와 직원들을 동원해 주요 구간에서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이날 지역별 적설량은 오후 9시 현재 수원 9.1㎝, 원주 9㎝, 철원 6.7㎝, 서울.인천 각 6㎝, 천안 5.5㎝, 동두천 4.5㎝, 청주 4.2㎝ 등이다.
이와 함께 현재 서울과 경기, 강원, 충남도, 충북도, 전북도, 경북도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