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곡물 수입이 급증하면서 세계 곡물시장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옥수수 수입량이 157만t에 달해 전년보다 18배 이상 증가하고 밀 수입량도 32% 늘어난 120만t을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식량자급자족정책을 펼쳐왔다. 중국의 지난 2008년 옥수수 수입량은 4만9000t, 2009년은 8만3000t에 불과했다.
경제발전으로 소득이 향상되고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가축 사료수요가 급증하고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로 생산성이 떨어진 것이 곡물 수입 증가의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도시화로 중국 경작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도 곡물 수입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97~2009년에 도시화로 인해 약 824만헥타르의 경작지를 잃었다.
중국이 식량자급자족을 위해서는 약 1억2000만헥타르의 경작지가 필요하며 현재 경작지는 이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웨이차오안 중국 농무부 부부장(차관급)은 지난달 “중국의 육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돼지사육 농가가 늘면서 올해 중국 곡물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옥수수 수입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100~200만t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전략적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쌀 수입량도 지난해 36만6171t으로 전년에 비해 2만900t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면화 수입도 전년 대비 86% 급증한 280만t을 기록했고 설탕 수입도 66% 늘어났다.
UN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달 55개 식품 가격의 추이를 종합한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14.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곡물가격 급등으로 아이티와 이집트 등 세계 각국에서 폭동 사태가 일어났던 지난 2007~2008년의 식량파동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FAO는 “지난해 여름 밀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이 가뭄으로 수확량이 떨어지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식량 가격 급등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