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학섬유 업체들이 앞다퉈 한국 생산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도레가 100억엔(약 1340억원)을 들여 한국에 탄소섬유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데 이어 24일에는 화학섬유업체인 아사히카세이가 울산광역시에 200억엔(약 2700억원)을 투자해 증산 설비를 짓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아사히카세이는 울산에 있는 산하 동서석유화학에서 연간 생산력 25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증산 채비를 갖출 계획이다.
아시아에서 가전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가전이나 자동차에 주로 사용하는 아크릴계 수지 원료인 아크릴로니트릴(AN)을 연간 55만t으로 80% 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일본 오카야마현과 가와사키시에서 생산하는 총 45만t을 웃도는 수준이다.
울산 공장은 오는 2013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크릴계 수지 생산설비로는 세계 최대가 될 전망이다.
아사히카세이는 원화 약세와 전력요금ㆍ물류비가 낮아 소재 생산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의 강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중국 등지의 소재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데다 한국이 아시아 주변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수출 거점으로도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소재 메이커인 도레와 스미토모화학 역시 같은 이유로 한국을 전략적인 생산 거점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카세이는 LCD TV 등의 바디나 자동차 내장재에 사용하는 AN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AN은 연 500만t의 세계 수요가 연율 3%씩 확대할 전망이어서 관련 업계는 증산 압력에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