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여성의 재혼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의 혼인통계에 따르면 남녀 모두 초혼인 비율은 지난 1990년 전체 결혼 중 89.3%에서 2009년 76.5%로 낮아진 반면 남녀 모두 재혼인 비율은 4.7%에서 12.8%로 높아졌다.
남성의 재혼 건수는 1990년 3만3348건(전체 혼인의 8.4%)에서 2009년 5만3770건(17.4%)으로 늘어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의 재혼 건수는 2만8153건(전체 혼인의 7.1%)에서 5만8825건(19%)으로 11.9%포인트가 늘었다. 여성의 재혼이 건수와 비중, 증가폭 면에서 모두 남성을 앞선 것이다.
또한 초혼 여자와 재혼 남자의 결합이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6%에서 2009년 4.5%로 증가폭이 완만했지만 초혼 남자와 재혼 여자의 결합은 2.3%에서 6.1%로 세배 가까이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결혼 경험이 있는 여성이 초혼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여성지위가 점차 향상되고 남녀평등 문화가 확산되면서 재혼 여자와 초혼 남자 간 결혼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혼인율은 젊은층의 결혼 기피 현상이 늘면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990~2009년 전체 혼인 건수는 39만9312건에서 30만9759건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