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여풍당당]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입력 2011-01-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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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서비스 계열 총괄 '리틀 이건희'.. 삼성 후계구도 한 축 자리매김

작년 말 단행된 주요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관심은 단연 삼성그룹이었다. 그가운데 백미는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의 사장 승진.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승진은 기정사실화됐지만 이부진 사장이 두 단계를 뛰어넘어 사장으로 승진이 된 것은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의 파격적인(?) 승진은 오너의 장녀라는 신분이 작용한 것이 아니라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루이뷔통을 입점시키는 등 호텔신라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 사장은 지난 2002년 4157억원에 불과하던 호텔신라의 매출액을 2009년에는 1조원을 돌파시켜 ‘리틀 이건희’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그는 주변 측근들에게 경영능력으로 평가받고 싶은 데 언론은 삼성가의 장녀라는 이유로 가십거리로 다룬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후문도 있을 정도로 기업경영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이 전무의 경영스타일은 지독하리만큼 집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호텔신라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유통과 인테리어, 식품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공부로 몇일밤을 지샐 정도로 경영과 관련된 열정은 이건희 회장의 스타일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는 평가다.

삼성 임원들 사이에서는 오빠인 이재용 사장보다 이부진 사장의 경영능력을 한 수 위로 평가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삼성 후계구도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삼성그룹 72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사장 겸 최고경영자에 올라선 이 사장은 취임일성에서“호텔신라가 글로벌 명문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성장과 혁신을 기조로 삼아 임직원들과 한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면세점, 호텔, 생활레저로 나뉜 호텔신라 각 사업 분야에 균형 있게 관심을 갖겠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경영의지를 내비쳤다.

이제 재계의 관심은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삼성그룹 유통·서비스 계열의 청사진이다. 이 사장이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서비스업종 계열사들을 진두지휘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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