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패션업체들이 ‘잇 브랜드’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다. 잘 만들어놓은 ‘대박 브랜드’ 하나는 회사 전체 매출을 좌우하며 성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패션업체들은 심혈을 기울여 매출 1000억원대를 겨냥한 ‘잇 브랜드’ 런칭에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해외유명 브랜드, 희귀브랜드, 명품 브랜드 등을 들여와 ‘성공 신화’ 창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 브랜드는 브랜드 사업을 하는 패션업체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인 수단이며, 패스트패션화에 지친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현재 ‘탑샵’을 국내 들여오기 위해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탑샵은 영국 캐주얼 브랜드로 수십여가지의 스타일이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동시에 토종 패스트패션 브랜드 런칭 신규 전락팀도 결성해 자체 브랜드 육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경우 전면 업그레이드 작업이 추진된다. 구호는 로고, 상품, 콘셉트, 매장 인테리어 등 리뉴얼 작업을 통해 지난해 850억원이었던 매출을 내년에는 1000억까지 올려 명품 여성복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LG패션은 내달 중 이탈리아 명품 ‘막스마라’ 및 닐바렛’과 각각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올 가을 시즌부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막스마라는 이탈리아 가족기업인 막스마라 그룹 소유의 여성복 브랜드이며, 닐바렛은 구찌,프라다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닐바렛의 독립 브랜드다.
지난 2007년부터 유수 해외 브랜드 도입을 전개하고 있는 LG패션은 올해 막스마라 및 닐바렛 등의 신규 수입브랜드를 강화해 1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자체 브랜드인 TNGT의 경우 리뉴얼 작업을 통해 올해 1000억원대 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브랜드 차별화, 공격적인 점포 확장 등으로 올해 135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원은 올해 신규 브랜드 2개, 해외 브랜드 1개 등 총 3개를 런칭할 계획이다. 남성여성복 이미지가 강한 신원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꿔놓은 대박 브랜드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성공을 발판으로 지이크의 고급화 버전인 ‘파렌하이트 옴므’를 올해 론칭한다. 올 가을에는 중저가 및 샤트렌, 크로커다일 레이디와 비슷한 콘셉트로 중년층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를 선보인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울 ‘수입 잇 브랜드’는 미국에서 건너온 프리미엄 청바지다. 제품 가격대는 평균 50만∼60만원대로 프리미엄 청바지 최강자로 꼽히는 트루릴리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 회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패션업계는 그간 해외 브랜드 수입 전략에 집중해왔다”며 “그러나 올해부터 직수입 사업 이외에도 자체 브랜드 육성, 신규브랜드 런칭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등 브랜드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