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美 vs. 유럽, 중앙은행장 맞붙는다

입력 2011-01-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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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완화-긴축 신경전...신흥국은 나홀로 독주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장의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매거진은 이번 포럼에서 작년 캐나다 토론토와 한국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유럽 측의 첨예한 대립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적완화에 호의적인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출구전략을 모색하며 금융 완화에 신중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갈등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작년 11월 G20 당시 미국과 유럽은 ‘환율전쟁’해법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면서 난항을 겪었다.

미국이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조7500억달러를 시중에 푸는 1차 양적완화에 이어 작년 11월 3일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내용의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것이 환율분쟁의 불씨가 됐다.

시중에 풀린 달러가 신흥국으로 흘러가 신흥국 자산에 거품이 끼고 통화 가치 상승을 야기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앞서 6월 토론토 G20에서 미국은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유럽은 긴축으로 재정 건전성 확보에 무게를 두면서 양측은 결론 도출에 심한 온도차를 보였다.

유럽 정상들은 미국과 보조를 맞추기 힘들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결국 2013년까지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정적자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고 합의하는데 그쳤다.

3년 전 세계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을 당시, 전례없는 유동성 공급과 공조로 벼랑 끝에 내몰린 경제를 구해내는데 한마음이 된 것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세계경제를 환자에 비유, 의사들은 환자의 쾌유를 위해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WEF에 참석 예정인 런던 소재 블랙스톤의 지테쉬 가디아 대표이사는 “양적완화는 글로벌 경제에 몰핀 같은 것”이라면서 “어떤 조치를 취하든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유럽이 완화와 긴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세계 경제의 중심축은 이미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랄드 라이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이 출구전략 방법과 시기를 논의하는 동안 신흥시장은 나홀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신흥국은 지난 2000년부터 적어도 30년간 새로운 경제 사이클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EF에 참석하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국가간 유동성과 재정, 규제, 통화정책 등에 불일치가 존재한다”면서 “우리는 거대한 불확실성과 변동성과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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