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저축은행에도 '백신' 처방을

입력 2011-01-26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워낭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정부의 뒤늦은 구제역 대응에 전국의 가축업계는 전례없는 총체적 난국을 겪고있다. 이 같은 사후약방문이 비단 우제류의 감염사태에 한정돼 있지 만은 않다.

지난 부동산 호황기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늘렸던 서민금융의 대표 저축은행 역시 금융당국의 뒤늦은 대응에 바람 앞에 촛불 신세다.

저축은행 PF대출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지 이미 수년째다. 지난 2005년 말 9.1%였던 연체율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 말 13%, 지난해 3월 말 13.7%를 증가했다.

과거 소액대출에 배가 고팠던 저축은행들이 고위험 고수익을 모색하다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 사실이다. 서민을 위한 대출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등진 저축은행은 금융계의 요주의 인물이 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미흡한 대응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1월 저축은행 PF대출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PF 부실이 심화될 경우 5개 중대형 저축은행이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이를 최악의 상황일 뿐이라며 그 현실 가능성을 부인했다.

부동산 개발업체가 대출을 신청하고 건설회사가 채무지급을 보증하면 금융당국이 사후 유동성 지원과 관리 감독을 해야하는 PF의 기본적인 구조를 망각한 것이다. 말 뿐인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에 저축은행 유동성의 이상기류는 결국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와 뱅크런 사태로 치닿았다.

25일 열린 올해 금융당국의 서민금융 업무계획 발표에서도 당국은 저축은행의 PF대출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강조했다. 집중검사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강화'는 문제가 제기될 때 마다 쓰는 애창곡처럼 들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서민금융기관들이 본연의 기능에 좀 더 매진했어야 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반성 없는 미래는 없는 법. 당국 역시 이전의 미흡한 대응을 반성하고 신뢰성과 함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저축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백신처방이 필요한 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재산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남보다 못한 가족들 [서초동 MSG]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864,000
    • +0.05%
    • 이더리움
    • 4,793,000
    • +1.27%
    • 비트코인 캐시
    • 705,500
    • +2.17%
    • 리플
    • 1,968
    • -0.81%
    • 솔라나
    • 327,600
    • -0.33%
    • 에이다
    • 1,370
    • +2.7%
    • 이오스
    • 1,114
    • -2.71%
    • 트론
    • 279
    • +0.72%
    • 스텔라루멘
    • 639
    • -0.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750
    • -0.05%
    • 체인링크
    • 25,330
    • +5.45%
    • 샌드박스
    • 846
    • -4.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