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올해 고1 신입생이 치르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수학·영어의 수준별 시험이 도입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6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선택과목 수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8월 수능 개편시안에 나왔던 연 2회 복수시행은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유보하고 사회·과학탐구 과목의 통폐합 안도 교사 반발 등을 고려해 백지화했다.
이 장관은 "새 수능은 교과 중심으로 출제하고 EBS와 연계율도 현행 70%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대학이) 다른 시험을 도입하는 일은 없도록 대입 선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20년 만의 대수술로 불렸던 개편시안과 달리 확정안에서는 수준별 시험과 선택과목 축소 외에 변화가 없어 `용두사미식 개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본영역인 언어·수리·외국어는 교과 중심의 출제를 강화하고자 명칭을 국어·수학·영어로 바꿔 두 가지 수준인 A형과 B형 시험을 제공한다.
영역을 과목으로 바꾼 것은 범교과 성격의 수능이 학교시험과 괴리가 컸기 때문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B형은 현행 수능(이미 발표된 2012학년도 수능) 수준이며 A형은 현행 수능보다 범위를 줄여 쉽게 출제하는 유형이다.
수험생은 진로와 모집단위에 따라 A·B형을 선택할 수 있지만,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B형은 최대 2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고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현재 50개인 국어, 영어의 문항 수가 많다는 현장의견을 반영해 문항을 5~10개 감축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