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올해도 은행권 로비 활발할 듯

입력 2011-01-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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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규제ㆍ바젤3 완화 요구

스위스 다보스에서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올해도 은행권의 로비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들이 세계를 금융 위기에 빠뜨렸다는 오명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추가적인 보수규제 완화를 위해 정치가나 규제 당국자를 상대로 로비를 벌일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WEF에서 “천박한 행위와 도덕적인 측면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은행권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WSJ는 은행들이 올해 WEF에서 해명의 기회를 얻기 위해 활발한 로비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밥 다이아몬드 영국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의회 증언에서 “자책하는 마음과 사죄의 기간이 있었다”며 “이 같은 기간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바클레이즈와 미국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 경영진은 다보스 회의에 불참했다. 2010년에는 은행권에서 대거 인사가 참석했지만 비판을 의식해 되도록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올해 회의에는 미국과 유럽 대형 은행들이 회장과 CEO를 보내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만 예외적으로 2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로비스트들이 은행권 규제에 대한 리스트를 가지고 가고 다보스로 향한다며 이들의 로비 활동은 공식석상보다는 사적인 자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로비 활동의 핵심은 스위스의 또 다른 도시 바젤에서 작년에 정해진 신자기자본규제, 이른바 바젤3가 될 것이라고 WSJ은 관측했다.

바젤3은 잠재적인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상으로 탄탄한 자본을 은행이 확보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2018년까지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일부 자세한 규칙에 대해서는 향후 정리해야 한다. 은행들이 바젤3를 로비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프레데릭 우데아 CEO는 지난 24일 “각국이 바젤이 정한 규칙보다 엄격한 규칙을 도입하지 않게 요구하겠다”며 “각국은 새로운 기준 도입이나 성급한 규제 도입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는 바젤3보다 엄격한 자본규정인 이른바 ‘스위스 피니시’를 도입했다.

세계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국제금융연합회(IIF)의 찰스 달라라 총재는 “규제 문제는 올해 다보스에서 의제가 되겠지만 핵심 의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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