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정부 시위 격화...860명 체포

입력 2011-01-2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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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6% 급락...8개월래 최저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틀째 이어가면서 시위대 860명이 26일(현지시간) 체포됐다.

이집트 관리들은 이날 약 500명을 포함해 이틀동안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 참가자 86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거의 600명이 카이로에서 체포됐다.

수도 카이로 중심부의 법원단지에서는 이날 수천명이 모여 "국민은 정권의 몰락을 희망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언론노조 사무실 부근에서도 시위대 수백명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경계를 대폭 강화한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집회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려는 시위대에 맞섰다.

전날 3명이 숨진 항구도시 수에즈에서도 한 시신 안치소 밖에서 최소한 2000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 해산에 나서면서 시위대 860명을 체포했다.

또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집트 대사관 앞에서는 이집트 국기를 든 한 남성이 분신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고 네덜란드 경찰이 밝혔다.

정치적 불안을 반영해 이집트 증시는 이날 6% 이상 하락, 최근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집트에서는 전날 빵 가격 상승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에 나서면서 경찰과 충돌, 양측에서 4명이 숨졌다.

시위가 격화하자 이집트 내무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선동적 행동과 시위를 위한 모임은 물론 거리 행진과 시위 자체를 모두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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