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산적한 현안 교통정리 분주

입력 2011-01-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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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등 이사회 개최 잇따라

설 연휴를 한 주 앞두고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주요 은행 및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이사회 또는 그에 준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다. 특히 차기 회장 선임과 카드사 분사, 지분 맞교환 등 금융권을 뒤흔들 굵직한 이슈들이 현안으로 대기하고 있어 금융권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KB국민카드 설립 본인가안을 의결하고 금융위에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국민카드 설립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KB국민카드는 사외이사 선임 및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하는 등 오는 3월초로 예정된 출범 시기에 맞춰 내부 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지주 100% 자회사로 자본금 4600억원, 자기자본 2조4000억원, 자산 12조원으로 출발한다.

KB국민카드 설립추진단은 최근 국민은행 직원 공모를 통해 자리를 옮긴 직원을 대상으로 2월말까지 사내 사이버 연수를 실시해 분사 이후 필요한 카드업무 교육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분 맞교환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지주사 출범 당시 매입한 KB금융지주 지분 11.2%에 대해 보유기간이 만료되는 9월말까지 전량 매각해야 한다. 현재 포스코와 지분 맞교환을 했으며 SK, KT,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이사회에서 지속적으로 KB금융 지분 처리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SK, 현대중공업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면서 “설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열린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2월말까지는 차기 회장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내달 둘째주까지 회장 후보군이 나올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당초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유임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내정설이 확산되면서 강 위원장과 이 회장의‘2파전’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연속성은 항상 좋은 것이다. 기업도 지속 가능해야 하며, 하던 일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해 연임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회장 선임 절차와 함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추천후보위를 구성해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장 후보군도 물색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9일 특별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 압축에 들어간다. 신한금융은 이날 후보군 추천을 받고 검토에 들어가며 2월 초 열리는 특별위원회에서 최종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월 주주총회를 감안할 때) 내달 초 후보군을 확정하고 2월말 소집되는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마 최종 후보군을 단독 후보로 선정해 사실상 차기회장을 확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달 10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보고와 함께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재무적투자자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는 3월말 임기가 끝나는 김승유 회장의 거취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이사회 구성원 연령을 70세로 제한하고 현재 3년인 대표이사 임기를 1년이나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김 회장은 올해 68세(1943년생)라 2년간 회장직을 더 유지할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이사회 구성원 나이 제한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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