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쇼크로 개발이 중단된 인공섬 ‘더월드(The World)’가 가라앉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이 제기됐다.
더 월드 개발업체인 나킬의 크리스 오도넬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더월드가 바닷속으로 가라앉거나 씻겨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보도했다.
300개 인공섬으로 세계지도 모양을 본 뜬 더월드 프로젝트는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9년 말 나킬이 모회사인 두바이월드와 함께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한 이후 중단됐다.
앞서 인공섬 사이의 여객선 사업을 담당하는 펭귄마린은 두바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더월드가 바닷속으로 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펭귄마린은 섬과 관련된 각종 사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나킬과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의 세계 최대 인공섬 ‘팜주메이라’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나킬은 지난해에도 “더 월드가 가라앉고 있다는 보도는 모두 엉터리”라면서 침몰 의혹을 일축했다.
나킬 관계자는 “섬 주변의 모래가 약간 침식되며 섬 전체 모양이 변형될 수 있지만 프로젝트를 포기할 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면서 “자금난으로 개발이 다소 늦어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리 라시드 루타 나킬 회장은 “두바이 사태로 지연된 인공섬 프로젝트의 70% 매각했으며 나머지 30%에 대한 추가 매각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