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가격왜곡 혐의로 중국 정부에 철퇴를 맞았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월마트와 프랑스 경쟁사인 까르푸가 원가를 실제보다 부풀려 할인폭을 높이면서 소비자들을 현혹했다며 과징금을 징수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NDRC에 따르면 난닝시 소재 한 월마트 매장은 네스카페 커피 한 박스를 6.67달러라고 표기한 후 할인세일로 5.44달러에 팔았다.
하지만 원가는 5.66달러로 확인됐다고 NDRC는 전했다.
까르푸 창천시 매장도 남성용 속옷을 25.66달러로 책정한 후 할인행사를 통해 7.7달러로 판매했으나 실제 원가는 18.07달러였다.
NDRC는 월마트와 까르푸가 이같은 가격 조작을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했고 이는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NDRC는 “소비자를 오도하는 행위를 엄중하게 단속할 것”이라며 “가격왜곡 혐의로 최대 7만6000달러의 벌금형을 부과한다”고 말했다.
NDRC는 또 중국 전역의 슈퍼마켓, 백화점, 유통업체들에 위원회를 조직해 할인으로 들쑥날쑥한 제품 가격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을 권고했다.
NDRC는 월마트와 까르푸 양사에 따로 벌금을 내리는 것인지와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매장이 가격을 왜곡했는 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케빈 가드너 월마트 국제분쟁부문 대변인은 "월마트는 지속적으로 매장의 제품가격을 조사하며 가격할인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의 관심과 감독을 환영한다"며 "700명의 가격조사원들이 100만개가 넘는 제품가격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마트는 성명서를 통해 "중국 춘절을 맞이해 대형 행사들로 수천개 상품들을 할인하고 있다"며 "춘절 기간 가격 조사원들이 가격이슈와 관련된 사례에 대한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상품가격에 대한 감독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중국정부의 가격조작 혐의에 대해선 함구했고 까르푸는 즉각적인 답변을 거절했다.
월마트와 까르푸는 중국 내 2대 외국계 식품유통업체로 각각 300개, 2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