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證, 나효승 대표 전격 사임 '왜?'

입력 2011-01-27 12:48 수정 2011-01-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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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효승 유진투자증권 사장이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돌연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31일 이사회를 거쳐 유창수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나효승 현 대표이사는 31일자로 대표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유창수 부회장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지난 2009년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후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해왔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사임에 대해 "나 사장은 취임 이후 유진투자증권의 실적개선이 뚜렷해졌다"며 "나 사장은 향후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보다 안정적인 성장과 도약을 위한 새로운 경영체제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1억원 손실에서 7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69억원으로 22.7%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1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실적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이 대부분 해소된 결과다.

향후 나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경영고문으로서 새로운 경영진을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또 유진투자증권이 인수합병(M&A)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친정체제 강화로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해 유 부회장을 대표로 내세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진투자증권 M&A설이 증권가에 흘러나온 것에 대해 그룹측이 M&A 의사가 없다는 것을 강력히 보여주기 위해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유창수 부회장을 대표로 내세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나효승 사장은 30여 년간 증권업계에 있으면서 탁월한 영업 및 경영능력을 보여줘 유진투자증권이 안고 있던 많은 부실요인을 조기에 해소하고 짧은 기간에 회사를 강하게 변모시켰다"며 "유창수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에도 내실 있는 금융투자회사로 발전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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