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상고심에서 이광재 강원지사와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오는 4월 27일 예정된 재보궐선거가 전국선거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을 지닌 데다 각당 지도부는 물론 각 정파의 입지와도 직결돼 있어 총력전이 예상된다.
재보선은 △광역단체장 1곳(강원)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국회의원 3곳 △기초단체장 2곳(울산 중구,동구) △광역의원 3곳(울산광역시,충북,전북) △기초의원 5곳 등 서울과 충남,제주 정도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14곳에서 열린다.
한나라당은 내달 설 연휴가 끝나는대로 원희룡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4.27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선거전 채비에 나설 방침이다. 원 사무총장은 "민심을 잘 받들 수 있는 최선의 인물을 공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강원지사와 전남 순천까지 재보선에 포함되자 당혹해 하면서도 후보 물색에 조기 착수키로 하는 등 선거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28일 재보선 기획단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공천심사위원회의를 구성, 후보 물색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선거 지역이 확대되면서 각 선거구에서는 벌써부터 예비주자들 이름이 오르내린다.
강원지사의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엄기영 전 MBC사장, 이계진 전 의원, 최흥집 전 정무부지사, 최종찬 강원도민회장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영입에 공을 들여온 엄기영 전 MBC 사장의 한나라당 후보 출마설이 나오면서 마땅한 카드가 없어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춘천 출신인 최문순 의원과 이광재 지사의 당선자 시절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강릉 출신의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조일현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해을에선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한나라당은 김해을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이번에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김 전 지사의 출마를 강력 요청하는 분위기지만 김 전 지사는 고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등이 거론된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란 점에서 노풍(盧風) 확산을 기대하며 야권 연대 성사에 주력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카드로 부상하고 있으나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분당을의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조윤선 의원 등 새 인물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병욱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신경민 전 MBC 앵커 등이 후보군에 포진해 있다. 조 국 서울대 교수도 하마평이 나오지만 정작 본인은 별다른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텃밭인 순천에서는 KBS 정치부장을 지낸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 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 처장, 허선 전 공정거래위 사무처장, 박상철 경기대 교수, 신택호 변호사, 구희승 변호사, 이평수 전 민주당 대변인 등 10여명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후보군이 정리되는 과정을 지켜본 뒤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