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작전 중 총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건강상태가 앞으로 2~3일 중요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은 27일 “석 선장이 잘 견디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2∼3일이 석 선장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어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석 선장과 같은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한곳의 불을 껐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시한폭탄처럼 곳곳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쫓아다니면서 다 막아야 하고 그래야 생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2차 수술을 통해 석 선장의 몸 속에 박혀 있는 여러 개의 총탄 중 하나를 추가로 제거했다"며 "그러나 총탄들이 치명적인 부위를 빗겨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총탄 제거가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석 선장의 한국 이송 시기와 관련 "이송은 언제든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우리 일정에 맞춰서는 안 되고 환자가 안정되는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특정 시점을 정해 놓은 바 없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의료진과는 기대 이상으로 협조가 잘 되고 있다"며 "술탄 카부스 병원이 규모는 작아 보여도 선진국 의료시설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의료진도 영국에서 교육받은 의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의료수준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국민 여러분이 석 선장의 상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환자가 잘못되면 옥쇄(玉碎.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하겠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