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시장의 전망대로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30%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가 사상최대의 이익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지만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미디어(DM) 사업부 등에서 전년보다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삼성전자는 28일 2010년 매출 154조6300억원, 영업이익 17조3000억원, 순이익 16조15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3.4%, 영업이익은 58.3%, 순이익은 36.7%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실적 호조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에 따른 IT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의 어려운 경영 여건 하에서도 반도체 메모리와 휴대폰 등 주력 사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37조6400억원, 영업이익 10조1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열풍, 윈도우7 출시로 인한 메모리 및 시스템LSI 수요 증가와 원가 경쟁력 제고 노력 등으로 사상 최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신 부문은 매출 41조2000억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10.4%을 달성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판매량도 전년보다 23% 증가한 2억8000만대를 판매했다.
LCD는 매출 29조9200억원, 영업이익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LED, 3D 등 프리미엄 제품의 적극적 판매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미디어는 전년보다 12% 성장한 매출 57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 4900억원을 달성해 전년(3조600억원) 대비 84%나 급감했다. 평판TV 판매는 전년(3068만대)보다 21.7%나 늘었지만 평균판매단가 등이 하락해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 사업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