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지난 27일 “하이닉스 매출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 마켓에서 나오는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빌딩에서 가진 2010년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모든 기기들이 스마트해지고 있어 더 많은 D램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D램이 기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신성장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기기용 D램은 현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데 연말에는 30% 이상을 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업황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기 위해서 모바일 기기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것이다.
올해 모바일 D램의 비트그로스(비트단위 메모리 반도체 생산증가율)은 작년 대비 170%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대부분 모바일기기에서 사용하는 낸드플래시를 포함해 PC에 공급하지 않는 매출 규모를 1분기 말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권 사장은 올해 D램 반도체 시황에 대해서는 “1분기가 저점일 것이다. 후진업체들이 생산능력 증가가 제한돼 있고 모바일 D램 쪽도 후발 업체가 단기간에 기술 경쟁력을 쫓아올 수 없다”며 “하반기 업황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 미세화에 대해서는“30나노 D램은 곧 양산을 시작한다”며 “연말에는 모든 생산의 40%정도가 30나노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이어 “지난해부터 생산한 20나노급 낸드는 순조롭게 수율을 향상하고 있어 작년 말 기준 10%정도 였지만 연말에는 70% 이상이 20나노에서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공정미세화 경쟁력을 더욱 높여 올 하반기에는 20나노 초반대 낸드플래시를 출시할 계획이다. D램도 20나노급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권 사장은 “올해는 공정 기술에서 선두업체와 격차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되는 경지에 이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