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옛 명성 되찾을까

입력 2011-01-28 11:27 수정 2011-01-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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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수직증축 원점에서 재검토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분당 등 1기 신도시 부활의 신호탄 될까. ”

국토해양부가 최근 수직증축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1기 신도시 집값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직증축이 허용되면 15년 이상 된 노후단지가 많은 분당 일산 등의 집값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분당은 여전히 강남과 연계돼 웬만한 서울보다 떨어지지 않는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는 데다, 용인 등 분당 주변은 주택공급이 거의 없어 매맷값 상승 여력이 큰 까닭이다. 전문가들이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호재만 터진다면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던 옛 명성을 찾는 게 시간문제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리모델링 호재로 분당을 비롯한 1기

신도시가 다시 살아나면 경부라인을 타고 강남권까지 달아오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 신도시의 경우 3.3㎡당 아파트 가격은 2009년 1755만원에서 2010년 1685만원으로 70만원(4%) 하락했다. 반면, 2기 신도시인 인근 판교신도시의 경우 같은 기간 3.3㎡당 2585만원에서 2598만원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같은 입지이지만 집값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는 경기위축은 물론, 지은지 20년 가까이 된 낡은 노후 아파트가 많은 분당의 경우 지난해 리모델링 사업조차 지지부진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용적률이 높아 강남처럼 재건축을 기대하기 힘든 분당은 리모델링 사업추진이 분당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분당은 15개 단지 1만5047가구가 리모델링을 검토해 왔으나 현재는 3개단지 2905가구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직증축이 허용되지 않으면 사업성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탓에 10단지 1만3142가구가 사업을 보류한 것. 시공사를 선정하고도 사업을 연기한 단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 반전이 예고되고 있다. 국토부뿐 아니라 청와대에서 조차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에 대해 재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분당이 옛 명성을 찾아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노후한 단지만 새단장 한다면 서울지역보다 절대 떨어질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제 조건은 역시 리모델링 수직증축과 일반분양 허용이다. 최근 국토부가 모든 대안을 놓고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수직증축 허용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직증축 절대불가라는 국토부 기본입장을 번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분당 리모델링 활성화로 분당이 판교와 집값 격차를 좁이는 것은 물론, 강남권 주택시장까지 달아오르게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재건축보다 투기심리를 억제할 수 있고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이라는 측면에서도 리모델링사업 권장이 필요하다”면서 “1기 신도시의 대표주자인 분당이 회생하면 그 파급력이 용인 강남 등 경부라인에까지 뻗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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