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8일 “현재의 구제역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고 모든 상황을 말끔히 수습한 다음 깨끗이 물러나겠다. 결코 장관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반드시 있고 시간이 지나면 책임소재도 분명히 드러나겠지만, 정치인은 시시비비를 떠나 결과에 대해 깨끗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평소 생각해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30년 공직생활에 두 번의 민선 단체장을 역임한 재선 국회의원이자 장관으로서 엄중한 사태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결코 회피하지 않겠다”며 “급선무는 구제역 조기 종식과 피해의 원만한 수습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장관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공직자의 근본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유 장관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구제역 사태 책임론에 대해서는 사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장관은 “최근 백신 접종으로 인해 구제역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사태 종식을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오로지 사태해결에 모든 생각과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책임론 등 정치적 논란이 일게 되는 것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장관은 “구제역방역 비상근무 중에 순직한 공무원과 국군장병의 명복을 빈다”며 “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혹한 속에서 구제역 종식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축산농민과 공무원, 군인, 경찰, 그리고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