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완전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31일 (현지시간) 집무실이 있는 곳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해 유혈 충돌이 우려된다.
도심을 장악한 시위대의 규모가 30일 오후 들어 1만명으로 불어나면서 통금조치는 무용지물이 됐다.
이들은 `호스니 무바라크, 오마르 술레이만은 미국의 대리인' 또는 `무바라크,,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쳐대며 무바라크 대통령의 완전 퇴진 등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통행금지가 실시됐으나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무바라크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와 수에즈 등 지역에 탱크, 장갑차 등이 배치돼 군인이 곳곳을 장악했다.
이날 오후 군 전투기 2대가 굉음을 울리며 카이로 상공을 저공비행하고 헬기가 시위대가 몰려 있는 지역 주변을 선회했으며, 어둠이 내리면서 군 트럭이 증강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군인과 시위대 사이에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일부 시위대는 탱크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기도 했고 시위대와 군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시위대가 군인들을 무등태우는 등의 장면도 목격됐다.
군도 통금을 어긴 시위대에 대해 연행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