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강국] 日 정치인의 요람, 마쓰시타정경학원

입력 2011-01-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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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념과 자기주도적 비전 주입ㆍ학원 출신자 정계 요직 도맡아

“만물이 우리의 스승이다.”

마쓰시타정경학원에는 전임 교원이나 커리큘럼이 없다. 학생들은 ‘세상’이라는 교과서를 통해 스스로 모든 것을 터득해야 한다고 학원은 밝히고 있다.

22~35세 이하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학원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이들은 기숙사에서 단체생활을 하며 4년을 보내게 된다. 재학 중에는 연수비 명목으로 매월 20만엔의 생활비가 지급되며, 각자의 계획에 따라 별도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적지 않은 금전적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는 녹록치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과정은 올해부터 4년으로 1년 늘어났다. 선발된 10명 내외의 학생들은 4년간 정치학·경제학·재정학 등 전문지식에서부터 다도·서도·좌선 등 일본의 전통에 관한 교육도 받는다. 또 일본 군대인 자위대 체험과 매일 아침 3km에 걸친 조깅 등 체력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국가 비전이 필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마쓰시타 창업주의 이념을 반영한 것이다.

학생들은 매년 9월과 3월에 열리는 심의에서 평점이 낮을 경우 활동비가 줄어들 수 있으며 심하면 퇴출도 감수해야 한다.

재학생들은 금융권이나 언론계, 산업체에서 근무하다 남다른 각오로 학원 문을 두드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공통된 포부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마쓰시타정경학원 전경

일본에서 최다 유가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 신문에서 일했다 마쓰시타정경학원에 입학한 오타니 아키라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버블과 붕괴를 차례로 경험하고 취업 빙하기까지 겪으면서 정치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감하다 학원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고 믿는다”며 “자신이 직접 변화를 주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가장 큰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에 다녔다는 나카니시 유스케 씨 역시 소속 은행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다는 회의감에 마쓰시타정경학원에 입학했다고 털어놨다.

일본의 명문 게이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이시이 마사토 씨는 “마쓰시타정경학원은 MBA에서는 배우지 못한 ‘경영이념’과 ‘자기주도적 비전’을 가르친다”고 말한다.

학원에 따르면 졸업생의 43%가 정계에 입문했으며, 지난해 8월 30일 현재 중의원 31명, 참의원 7명, 지방 수장 10명, 지방의원 24명 등 총 72명이 정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과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 겐바 고이치로 국가전략상, 다루토코 신지 국회대책위원장, 후쿠야마 데쓰로 관방부장관,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등이 요직 인사들이 마쓰시타정경학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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