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건설사들이 ‘빅5’ 건설사와 경쟁을 피해 수익성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 도심재정비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들은 현대·삼성·GS·대우·대림산업 등 이른바 ‘빅5’ 건설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이들이 참여하지 않는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빅5’건설사 중 대우건설만 참여한 경기도 의왕시 오전가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의 경우 SK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등이 참여했다.
이 사업은 의왕시 오전동에 아파트 724가구를 신축하는 공사로 추정공사금액은 1600억원 가량이다. 현재 3.3㎡당 최소 공사비인 369만원을 제시한 포스코·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인천 주안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의 경우 쌍용건설이 단독 참여했다. 이 단지는 GS건설·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지만 GS건설과 코오롱건설의 컨소시엄이 깨지면서 쌍용건설이 뛰어들었다.
주택재개발조합이 지난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5개사를 지명했지만 사업성이 약하다고 판단한 대형 건설사들이 발을 빼면서 쌍용건설이 단독 입찰한 케이스다. 이 사업은 인천시 남구 주안3동 830번지 일대에 아파트 1725가구를 신축하는 공사로 공사금액은 1140억원으로 추정된다.
중견건설사들이 손을 맞잡고 경쟁이 다소 약한 재개발 지역에 뛰어들며 수주한 경우도 있다.
지난해 시공사 입찰에서 단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던 인천주안1구역 재개발 사업은 금호건설·한라건설·한신공영·계룡건설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총 4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단지는 인천시 남구 주안2동 538번지 일대에 아파트 2280가구를 신축하는 재개발 공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와의 싸움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중견 건설사들은 대형 건설사가 사업성이 약하다고 판단한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