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1일 석해균 선장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소말리아 해적을 한국인 선원 1명이 똑똑히 봤다는 진술을 청해부대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일 한국인 선원 7명이 귀국하는 대로 구체적인 진술을 받은 후 이 선원이 지목한 해적과 대질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빠르면 2일 중으로 석 선장 살인미수 피의자를 사실상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사본부 고위 관계자는 "청해부대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선원 1명은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석 선장과 같이 이불을 뒤집어쓴 채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적 1명이 이불을 제치고, 이 선원 바로 옆에 있는 석 선장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캡틴'이라고 소리를 지른 뒤 선교에서 AK소총을 난사했으며 해당 선원은 구출된 후 군이 제공한 사진을 봐가며 범인을 특정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총알이 빗발치는 위급한 상황이었고, 소말리아 해적의 생김새가 쉽게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이 선원이 범인을 잘못 짚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아직 범인을 확정하지는 못했다"면서 "대질신문이 이뤄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또 물증확보를 위해 선교에 CCTV가 설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한때 CCTV 화면확보에 나섰으나 삼호주얼리호에는 CCTV는 물론 조타실 내 음향 기록장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군이 작전당시 촬영한 영상을 입수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