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 주얼리호 선원 귀국, 피랍조사 급물살

입력 2011-02-02 10:02 수정 2011-02-0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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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19일만에 김해공항으로, 피랍과정과 선장피격 중점 조사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구출된 삼호주얼리호의 한국인 선원들이 2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화환을 목에 걸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구출된 삼호 주얼리호 한국인 선원 7명이 2일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피랍 19일, 구출 13일만이다.

삼호 주얼리호 기관장 정만이(58)씨, 1등항해사 이기용(46)씨 등 한국인 선원 7명은 이날 오전 8시49분 대한항공 KE662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 마중나온 가족들과 눈물의 상봉을 했다.

선원들의 귀국은 지난달 15일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 의해 납치된지 19일만이자 청해부대 최영함의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구출된 지 13일만이다.

이들은 1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 공항에서 방콕행 오만항공 WY811편에 탑승했으며 방콕에서 KE662편으로 갈아탄뒤 김해공항으로 귀국했다.

마중나온 가족들은 선원들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달려들어 서로 껴안거나 손을 잡고 눈물로 기쁨을 나눴다.

선원들은 장시간 비행으로 다소 지쳐 보였으나 건강한 편이었으며 환한 얼굴로 마중나온 선사 직원들과 가족을 맞았다.

기관장 정씨는 "이렇게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애써 준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이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에 선원들을 마중나온 삼호해운 손용호 대표이사는 "선사로서는 선원들이 무사 귀환했고 배도 돌려받아 다행이지만 석 선장이 이른 시일 내 쾌차하기를 바란다"며 "선원들이 구출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적행위에 대해선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해적활동을 막을 수 있는 국제기구 차원의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원들은 선사측이 마련한 귀국환영 행사후 해경이 준비한 차량을 타고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곧바로 남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 향했다.

수사본부는 선원들을 대상으로 해적들의 삼호주얼리호 강탈과정, 선박 항로의 강제변경, 석해균(58) 선장에 대한 총격을 가한 해적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해적이 어떤 무기로 위협했고 어떤 방법으로 배에 침입, 선박을 장악했는지 등 단계별 피랍상황과 선원 억류와 가혹행위, 해적들의 임무분담 부분도 밝혀낼 계획이다.

특히 선 선장이 해적의 총격을 받을 당시 상황 등을 세밀하게 조사, 해상강도살인미수 혐의 적용에 필요한 관련 진술과 정황증거를 충분히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사본부는 설 명절인 점을 감안, 이날 1차 피해자 조사를 신속히 끝내고 선원들을 돌려 보낸 뒤 해적들이 주요 혐의 부분에 대해 부인할 경우 다시 선원들을 불러 대질신문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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