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즉각 야당 측과 권력이양에 관한 협상 개시를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집트 정부와 야당, 시민단체, 각 정파 세력의 폭넓고 신뢰할 만한 대표 사이에 평화적이고 질서정연한 변화에 대한 협상을 당장 시작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집트 국민이 확고한 변화를 가져올 의미 있는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이집트에서 격렬해지는 폭력 사태에 우려를 표하며 무라바크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권력이양을 요구했다.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권좌에서 물러날 의사가 있지만 국가적 혼란을 우려해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