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 송유관 가동 본격화

입력 2011-02-04 14:04 수정 2011-02-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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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본격 가동된 러시아-중국 송유관을 통해 지난 한 달 131만8000t의 러시아산 원유가 중국에 공급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영하 40℃까지 떨어지는 혹한에도 러시아에서 중국 동북지역을 잇는 송유관이 안정적으로 가동돼 지난 한 달 이같은 규모의 러시아산 원유가 헤이룽장(黑龍江)성에 공급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산 원유의 첫 중국 기착지인 헤이룽장성 모허(漠河)해관의 관리자는 "혹한의 날씨에도 애초 계획했던 것처럼 하루 평균 4만2000t의 러시아산 원유가 러-중 송유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원유 품질도 양국이 합의한 기준치에 부합돼 공급을 둘러싼 마찰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시베리아 아무르주 스코보로디노에서 헤이룽장의 석유기지 다칭(大慶)을 잇는 1000㎞ 구간의 송유관을 완공, 지난해 11월 시험 운영한 뒤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했다.

이 송유관은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 총연장 4700km)의 지선으로 러시아가 스코보로디노에서 국경까지 67㎞ 구간을, 중국이 국경에서 모허 기지를 거쳐 다칭까지 이어지는 930㎞ 구간을 각각 맡아 건설했다.

중국은 이 송유관을 통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20년간 연간 1500만t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했다. 이 송유관의 최대 운송 능력은 연간 3000만t이어서 양국 합의에 따라 공급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세계 제2의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은 이 송유관을 통해 안정적인 원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러시아는 유럽에 편중된 원유 수출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경제 성장에 따라 소비량이 급증하는 중국은 지난 한해 2억t이 넘는 원유를 수입, 자급률이 45%로 떨어지는 등 해외 의존도가 해마다 심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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