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에서 뛰는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피츠버그·35)가 세 번째 슈퍼볼 우승 반지를 끼는 데 실패했다.
워드의 소속팀인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카우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5회 NFL 슈퍼볼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에 25-31로 분패했다.
2년 만에 슈퍼볼 정상에 도전했던 피츠버그의 꿈은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킨 그린베이의 파상공세 앞에서 수포가 됐다.
그린베이는 올 시즌 10승6패를 기록, 내셔널콘퍼런스(NFC) 와일드카드를 받아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잇따라 강팀을 제압하고 슈퍼볼 무대에 올랐다. 슈퍼볼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1997년 이후 14년 만이다.
NFL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12개로 늘어난 1990년 이후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팀이 슈퍼볼에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피츠버그의 와이드 리시버인 워드는 이날 패스를 7번 받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78야드를 전진하며 맏형다운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에 빛이 가렸다.
워드는 3-21로 크게 뒤지던 2쿼터 종료 직전 천금과 같은 터치다운을 꽂아 실낱같은 역전 가능성을 살렸다.
피츠버그는 워드의 터치다운으로 넘어온 기세를 살려 3쿼터 초반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3쿼터 5분께 러닝백 라샤드 멘든홀은 두터운 수비벽을 뚫고 8야드를 돌파해 터치다운을 작렬했다.
추가 골까지 보탠 피츠버그는 순식간에 17-21로 만들며 맹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그린베이는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4쿼터 시작 3분 뒤 6년차 쿼터백 애론 로저스가 기가 막힌 대각선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피츠버그를 11점차로 멀찌감치 밀어내 승기를 굳혔다.
피츠버그는 4쿼터 중반에 와이드 리시버 마이크 월러스의 터치다운으로 응수하며 25-28, 3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린베이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메이슨 크로스비의 필드골로 3점을 더 보태 승리를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