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온라인기업 프로야구 구단주 탄생하나?

입력 2011-02-08 07:29 수정 2011-02-0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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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 제9구단의 우선협상자 선정 시점이 임박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기업 프로야구 구단주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제9구단 창단을 위한 우선협상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온라인게임기업 엔씨소프트를 포함해 총 3개 기업이 프로야구 구단 창단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지난달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9구단 창단을 의결했지만 우선협상자 선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오늘 열릴 2차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일단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해서 낙관하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 자문을 거쳐 향후 선수 수급 등에 대해 현실성 있는 검토를 진행했다”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과 경영능력, 준비과정 등이 검증된 만큼 의미 있는 결정이 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우선협상자로 결정된 기업은 창원시와 실무협상을 통해 최종 계획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KBO 구단주 총회가 승인하면 비로소 구단 창립 절차가 마무리된다.

엔씨소프트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2014년 4월 1군 선수 구성을 목표로 실무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프로야구단이 탄생할 경우 온라인에 한정됐던 인터넷기업의 네트워크가 비로소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젊은 IT기업으로서 엔씨소프트가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크다.

이미 해외에서는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IT기업들이 첨단 기술력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닌텐도 아메리카에 인수된 미국의 프로야구팀 시애틀 매리너스는 휴대용 콘솔게임기 닌텐도DSi를 통해 경기장 내 편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safeco field)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은 닌텐도DSi를 통해 맥주를 포함한 다양한 식음료를 그 자리에서 주문할 수 있다.

또 ESPN과 제휴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게임 해설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현재 타석, 마운드에 올라와 있는 선수들의 통계정보들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소프트웨어 기업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프로야구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돔구장에는 중앙의 대형스크린과 별도로 양측에 2천123인치의 대형 스크린이 추가로 설치됐다.

관람객들은 이같은 실내대형영상시스템을 통해 관련 정보와 함께 다양한 IT영상들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구단이 창단될 경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해외 선진 사례들을 발굴해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우선협상자에서 제외될 경우 지금까지 버블기업으로 취급받으며 산업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게임업계 전반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최근 게임산업협회장 인선 난항 문제와 겹쳐질 경우 엔씨소프트는 업계 맏형으로서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프로야구단 창단에 대한 게임업계의 기대는 사회적 소통에 대한 업계 공통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오늘 KBO 이사회의 결정은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게임업계에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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