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사철이 다가 오면서 학군 우수지역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1월 중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의 완만한 상승흐름이 유지된 가운데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학군 우수지역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1월 전세가격 상승률은 1.1%로 전월(1.0%)대비 확대됐는데 특히 수도권(1.1%)은 학군 우수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구 1.9%, 서초구 2.1%, 광진구 2.3%, 분당 2.5%, 용인 2.4% 등 1월 평균 전세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재정부는 그러나 실물경기 회복세는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재정부는 “우리 경제가 구제역·유가 등 공급부문 불안요인으로 물가가 상승했지만, 수출과 내수 등 실물경기 회복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자동차 부문 호조에 힘입어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한파 및 구제역 등으로 도소매업 등이 부진했지만 내수회복 흐름에 따라 전월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가 40만 명대를 나타내고 고용률이 전월보다 상승하는 등 민간부문 중심의 고용 개선흐름이 지속됐다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올 1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제품·가공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4.1%로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2%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서비스요금 상승 등으로 전월보다 상승폭은 확대됐다.
특히 재정부는 미국 등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선진국의 재정건전성 악화,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중동정세 불안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재정부는 이에 따라 물가안정 속에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거시정책을 운용하고, 국내외 위험요인에 대비해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공급측면의 물가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물가안정 종합대책의 추진실적을 점검·보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정부는 1월 경상수지는 국내 경기 회복, 동절기 에너지 수요 증가 등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12월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