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구자철, 박지성 플레이의 70~80%는 소화할 것”

입력 2011-02-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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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3시 열리는 터키와의 원정 친선 경기를 앞두고 ‘포스트 박지성’ 역할을 할 구자철(볼프스부르크)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8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빈자리를 메울 구자철을 두고 “박지성이 했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 자리인 왼쪽 날개에 구자철을 선발로 내보내겠다”며 “지난달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에서도 그 포지션을 잘 소화해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자철이 박지성과 경기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충분히 영리한 선수여서 박지성이 했던 플레이의 70~80%는 소화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수비는 좀 부족하지만 박주영이 지원해주면 빠른 시간 안에 보완이 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영표(알 힐랄)가 떠난 왼쪽 풀백에 공격 가담 능력이 좋은 홍철(성남)을 먼저 시험하고 이청용(볼턴) 대신 새내기 대표 남태희(발랑시엔)를 오른쪽 윙포워드로 기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청용이 소집 직전 경기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4-2-3-1 전형 대신 구자철-박주영에 양 측면 공격을 맡기는 4-3-3 포메이션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전날 연습에서 남태희가 좋은 움직임을 보이자 이청용 대신 선발로 내보내는 쪽으로 굳혔다.

조 감독은 “이영표 자리에는 홍철을 먼저 전반에 투입해 체크해보겠다”며 “미드필드에는 당초 계획대로 이용래와 기성용을 기용해 수비에 치중하도록 하고 구자철과 지동원, 남태희를 앞선에 세워 공격 쪽에도 비중을 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상대팀인 터키의 전력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나 기술 면에서나 많은 장점을 가졌다”며 “최근 성적은 좋지 않지만 상당히 빠른 경기를 하고 미드필드에서 압박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하지만 우리 젊은 선수들도 아시안컵을 통해 미드필드를 지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깨달았기 때문에 미드필드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고 더 자신감 있게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행을 지휘한 거스 히딩크 터키 감독에 대해서는 “한국 축구를 위해 큰일을 했다. 터키에서도 다시 한 번 큰일을 해낼 능력이 있는 지도자”라며 “여러모로 인연이 많은 터키에서 환대를 받은 만큼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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