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말 주식시장을 강타한 이른바 `옵션쇼크'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의 고발 등 조치에 대비해 도이치뱅크의 시세조종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금융감독원에서 고발이나 수사의뢰된 게 없지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서 먼저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공개된 자료를 중심으로 사태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고발이나 수사 의뢰가 들어오면 금융조세조사부에 사건을 정식 배당해 공식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은 도이치뱅크와 도이치증권이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 풋옵션을 사들인 뒤 현물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주가지수를 급락시키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조만간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뱅크에 대한 고발 여부와 제재 수위는 10일 열리는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와 23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옵션쇼크 사태란 작년 11월11일 장 마감 직전 10분간 매도차익거래 총 물량 2조4천억원 가운데 97%인 2조3천억원이 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 주문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순식간에 53포인트나 급락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