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귀네슈 전 서울 감독과 감격의 재회

입력 2011-02-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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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국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제 고향에서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 사령탑을 지낸 세뇰 귀네슈 감독이 자신의 고향을 찾은 한국 축구 대표팀과 옛 제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터키 프로축구 명문인 트라브존스포르 사령탑을 맡고 있는 귀네슈 감독은 8일 오후(현지시간) 한국과 터키의 친선전이 열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을 찾아와 한국 대표팀의 공식 연습을 지켜봤다.

귀네슈 감독은 2007년 서울 지휘봉을 잡아 3년 동안 K-리그에 머무르면서 한국 대표팀 간판 공격수인 박주영(AS모나코)과 주축 미드필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의 성장을 돕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보였다.

고향 트라브존에서 선수(골키퍼)와 지도자로 성장한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터키 대표팀을 3위로 이끌어 이스탄불과 트라브존에 자신의 이름이 붙은 길과 공원이 생길 정도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조광래 감독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귀네슈 감독은 자신이 서울에서 키워낸 선수들의 성장에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귀네슈 감독은 한국의 새 주장이 된 박주영에게 꽃다발을 직접 안기며 “주장 역할에 잘 어울리는 훌륭한 선수”라며 “이제 주장이 됐으니 단순한 한 명의 선수가 아니라 11명을 대표하는 리더로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낼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번 터키 대표팀에 트라브존스포르 선수가 6명 포함됐는데 한국 대표팀의 박주영과 이청용, 기성용까지 합하면 모두 9명이 내가 가르친 선수”라며 “이들이 내 고향에서, 내가 감독을 맡은 팀의 홈 구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과 올해 카탈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며 한국 축구를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보냈다.

귀네슈 감독은 “한국 젊은 선수들이 기술이나 실력은 나무랄 데 없지만 자신감이 없는 게 흠이었는데 해외파들이 많아지면서 이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며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더 활발히 해외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실력이 있다면 나이 어린 선수도 경기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며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는 선수들에게 1~3년 안에 대표선수로 뽑힐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 선수들이 백패스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뒤를 보기보다는 항상 앞을 내다보고 공격을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평가전에서 우리 팀에 데려올 만한 한국의 젊은 선수들을 눈여겨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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