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9일 전월세 대란과 관련해 "공급을 늘리는 게 근본해결 방법으로 단기적으로 공공임대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세값 급등은 집값이 안정돼 나온 현상이라는 말은 현실을 모르는 것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뭔지 모르는 무책임한 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년 전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금융위기 여파로 민간 공급이 부족해 전세값이 크게 오르는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10년 전 똑같은 일을 겪고도 아무 대책이 없다고 하니 이것이 우리 현실인가 하는 분노를 느낀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이어 "정치는 현실이고 민생인데 여의도 정치가 현실을 모르고 민생을 외면하는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여의도 정치가 구제역에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는 "민생은 이런데 국회는 열리지 않고 그들만의 말잔치와 기싸움에만 열중한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