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하반기 부터 감소세를 보이면서 2위 그룹인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과 격차가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판매채널 효율화를 통해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낮췄기 때문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 8개월새 점유율 2% 하락 = 지난해 11월 말 현재 국내 자동차보험시장 규모는 8조759억원으로 이중 삼성화재가 2조2039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27.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회계연도(2009.4~2010.3) 시장점유율 28.3%보다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간 자동차보험시장 규모가 11조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경쟁사에게 빼앗긴 것이다.
월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시장점유율 하락세가 완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6월까지 28.3%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삼성화재는 7월 27.6%, 8월 27.0%, 9월 26.6%, 10월 26.5%, 11월 26.4%로 지난 하반기 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시장점유율이 11~14%대를 유지하던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2위권 손보사의 시장점유율은 올 들어 1%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현대해상의 시장점유율은 16.2%로 2009회계연도 14.9%보다 1.3%포인트 올랐다. 동부화재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3.3%에서 14.7%로 1.4%포인트 상승했다. LIG손해보험도 시장점유율을 11.1%에서 12.4%로 1.3%포인트 높였다.
◇ GA채널 축소로 손해율 안정화 =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하향곡선을 나타내는 것은 독립법인대리점(GA)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기 때문이다. GA채널은 사업비와 손해율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 강화를 위해 GA채널 영업 비중을 낮추면서 영업도 위축된 것. 지난해 11월 삼성화재의 GA 영업비중은 29.7%로 2009회계연도 37.2%보다 7.5%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2위권 손보사의 GA 영업비중은 일제히 올랐다. 현대해상은 57.3%에서 61.3%로, 동부화재는 47.3%에서 49.1%로, LIG손해보험은 51.8%에서 56.9%로 상승했다.
삼성화재가 수익 중심 경영으로 돌아서면서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낮아져 실적은 오히려 나아졌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에서 2010회계연도 3분기 평균 79.5%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해상 87.8%, 동부화재 84.7%, LIG손보 93.3%보다 크게 낮다. 사업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로 현대해상이 1.3%, 동부화재 0.8%, LIG손보 2.5% 낮아진 데 반해 삼성화재는 2.9% 낮췄다.
이에 따라 2위권 보험사들의 3분기 순익이 모두 악화됐음에도 삼성화재는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나 늘었다.
김지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손해율이 하락하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자동차보험 개선 효과와 함께 규모의 경제, 비용 효율성 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