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PC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의 컴퓨터 제조회사 IBM과 특허 크로스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9일 IBM과 보유 특허를 서로 사용할 수 있는 특허 크로스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서로가 가진 특허 중 일부 범위에 대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이라며 “제품 혁신을 통해 각 사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IBM은 전세계적으로 모두 10만여개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업체다. 소프트웨어, 스토리즈시스템, 서버 등의 핵심기술분야와 통신 등과 관련한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부문은 삼성전자가 비교적 특허를 가지고 있지 못한 분야기 때문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
안승호 삼성전자 IP센터 부사장은 “이번 IBM과의 특허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기술을 확보해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IBM이 보유한 특허 중 상당수가 PC부문과 관련된 분야다. 삼성전자가 미국 등에서 PC 사업을 확대할 때 특허 충돌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PC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며 투자를 늘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월 미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 중 PC 사업은 새로 성장시키는 사업 중 하나이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특허 경영을 강화하는 측면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체결에 앞서 지난해 11월 특허전문회사인 인텔렉추얼벤처스(IV)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소송 위험도 피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IBM과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미국 특허 등록 수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