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은 9일 오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난 3년간) 어디 간 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신양은 2008년 SBS '바람의 화원'에 출연할 당시 2006년말 출연했던 '쩐의 전쟁'의 연장분 출연료 지급 소송을 제기하면서 고액 출연료 파문에 휩싸였다.
2008년 말 드라마제작사협회는 박신양이 요구한 회당 출연료 1억7천만원이 지나치게 많다며 박신양의 무기한 출연 정지를 의결하고 회원 제작사의 작품에 출연하지 못하게 했다.
지난달 초 제작발표회에서 200여편의 시나리오 중 '싸인'을 골랐다고 밝힌 박신양은 이날 "200여편 중 절반 정도가 제작사협회에서 왔다"며 "(이런 상황이)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리허설 대역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연기 디렉팅 시스템에 대해 "시스템은 아니다"며 "다만 촬영할 때는 내가 밤을 새느라 정신을 못차리니까 내가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냉정심을 갖춘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촬영장에 많은 분이 계시지만 그분들은 저한테만 신경쓸 만큼 한가한 사람들은 아니다. 이 모두가 최선을 다하기 위한 절실한 노력이다"며 "상대 배우와 커뮤니케이션, 연기 준비는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법의학자들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 '싸인'에서 박신양은 카리스마 넘치는 천재 법의학자 윤지훈을 연기한다. 그는 법의학자 역을 소화하기 위해 직접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과정을 참관하고 부검의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미리 준비했던 것들이 연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어떤 상황이 와도 '나는 법의학자로 여기가 내 일터야'라는 믿음이 생겼다. 법의학자로서 사건과 상황,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총 20회 중 10회가 방영된 '싸인'은 'CSI'의 아류작에 그칠지 모른다는 초반 우려를 씻고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